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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라이딩 즐기던 100세 노인 탈장수술 받고 건강회복
보도일 2016.07.26
기사URL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0811428&code=61121911&cp=nv
내용

 

 

 

100세 노인이 탈장수술을 받아 화제다. 주인공은 1916년생으로 올해로 만 100세에 이른 김성전 할아버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평생 동안 자전거 타기 등 스포츠 레저를 즐기던 김 할아버지는 최근 탈장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탈장은 우리 몸의 내장을 받쳐주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지면서 생긴 구멍을 통해 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나오는 증상을 가리킨다. 

 

복벽이 약해지는 원인은 크게 복압의 증가, 복벽 조직의 약화 두 가지로 나뉜다. 이 중 복벽 조직의 약화로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은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흔하다. 나이가 들어 근육이 약해지면서 탈장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년 탈장수술을 받은 60세 이상 환자 수는 무려 1만4718명이나 된다. 전체 탈장수술 환자의 42.7%를 차지하는 숫자다. 

 

탈장이 생기면 사타구니 쪽이 튀어나와 보이게 되며, 대개는 무증상이나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김 할아버지는 심한 통증이 있어 등산은커녕 가벼운 조깅조차 엄두도 못 냈다. 노인 탈장은 이렇듯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트린다.  

 

탈장은 구조적인 결함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치유되거나 약으로 치료되는 질환이 아니다. 수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런데 나이가 많으면 전신마취 등 수술에 따른 위험성이 커지는 게 문제다. 김 할아버지도 그동안 유명 대형병원은 물론 전문병원 등을 수소문해 수술 문의를 했지만 번번이 ‘노(NO)’라는 대답을 들었노라고 털어놨다. 

 

김 할아버지는 26일 “‘고령이어서 수술은 위험하다’, ‘탈장대를 차고 참고 살라’는 등의 말만 들었다. 수술을 해야 고칠 수 있는 병인데 이런 처방을 받으니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김 할아버지처럼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탈장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탈장전문센터를 연 이래 연평균 1000건 이상의 탈장수술을 시행해 왔다. 외과수술병원으로는 지난달 초 국내 최초로 탈장수술 1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병원에선 어떻게 100세 노인도 탈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일까? 국소마취로 탈장수술을 진행,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을 줄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나이가 많은 환자는 심폐기능에 부담을 주는 전신마취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술하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 때문에 더욱 수술을 결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국소마취 하에 수술을 하면 이런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이 덜하며, 거동이 자유롭고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전신마취 수술과는 달리 금식 또한 필요 없어 어르신 환자들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강윤식 원장은 “탈장 수술을 척추마취나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로 알고 있지만 간단한 국소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다”면서 “특히 노년층 환자의 경우 어떤 지병을 갖고 있든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든 국소마취를 하게 되면 별다른 제약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