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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합병증 유발하는 인공망 안 써... 탈장 구명 직접 봉합해 재발률 '뚝'
보도일 2021.12.01
기사URL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3&oid=346&aid=0000046335
내용

새로운 無인공망 탈장 수술

탈장, 통증·크기 관계없이 치료해야
방치할수록 증상 악화, 장폐색까지
근본적 치료, 수술로만 해결 가능

기존 인공망 수술, 재발률 낮췄지만
세균 감염·이물감·통증 등 부작용
최신 無인공망 수술, 절개 크기 줄여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탈장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라며 “손으로 탈장 부위를 주무르거나 탈장낭을 당겨 장기를 밀어 넣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배를 둘러싼 복벽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 속 장기들을 보호하고 장기가 제자리에 위치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탈장(脫腸)이란 이처럼 '장벽' 역할을 하는 복벽 일부에 균열이 생겨 틈새로 장기가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쉽게 발생하지 않는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기침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여러 상황에서 몸 속 장기가 제자리를 이탈하곤 한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나이가 들면서 근력이 줄고 복벽이 약해진 노인은 물론, 선천적으로 복벽에 틈새가 있는 어린 아이들 또한 탈장을 겪는다"며 "눕거나 손으로 튀어나온 부분을 눌렀을 때 장기가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해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구멍이 더 커지고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80%는 서혜부 탈장… 약한 복벽·복압 상승 영향
탈장은 장기가 이탈한 위치에 따라 ▲서혜부 탈장 ▲대퇴 탈장 ▲반흔(수술 흉터) 탈장 ▲제대(배꼽) 탈장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사타구니 주변에서 나타나는 서혜부 탈장이 70~80%를 차지한다. 아랫배에 인접한 서혜부는 배 속의 장기들이 몰려 가장 많은 압력을 받고, 구조적으로 다른 복벽 부위보다 버티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서혜부 탈장이 발생하면 사타구니 부근에 통증이 생기고 힘을 줄 때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 사타구니, 고환 주위가 볼록하게 튀어나온다. 초반에는 통증이 약하고 돌출 부위가 작아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튀어나온 부위에 부드러운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는데, 탈장 초기에는 덩어리를 누르거나 누우면 다시 들어가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덩어리가 잘 들어가지 않고 크기 또한 점점 커진다. 강윤식 원장은 "탈장은 약해진 복벽과 배 속 압력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며 "선천적으로 복벽이 약한 사람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배변 등으로 인해 과도하게 배에 힘을 줄 경우 압력이 증가하면서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치하면 장기 괴사까지… 최대한 빨리 수술해야통증이나 크기와 관계없이 탈장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복벽에 생긴 구멍은 자연적으로 막히지 않으며,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 증상을 방치해 장이 구멍에 끼어 제자리로 들어가지 못하는 '감돈'으로 진행될 경우, 혈액순환 장애와 돌출 부위 강한 통증, 장폐색, 장기 괴사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 원장은 "오랜 시간 치료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탈장이 발생한 주변 조직의 염증, 장유착 등으로 인해 추후 수술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심하면 합병증으로 장을 잘라내는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탈장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손으로 탈장 부위를 주무르거나 탈장낭을 당겨 장기를 밀어 넣기도 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 탈장 발생 시 주로 시행되는 치료법은 인공망을 이용한 탈장 수술로, 크게 '절개 인공망 탈장 수술'과 '복강경 인공망 탈장 수술'로 구분된다. 절개 인공망 탈장 수술에는 탈장 구멍 주변에 인공망을 넓게 펼쳐 고정하는 '리히텐슈타인 교정술'과 작은 셔틀콕 형태의 인공망 구조물로 탈장 구멍을 막아주는 '메시 플러그 수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여러 모양의 탈장 인공망이 개발되면서 변형된 절개 인공망 탈장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 탈장 수술의 경우 복강경 기구를 삽입해 인공망으로 탈장 구멍 안쪽을 덮는다.

부작용·재발 위험 낮은 '무인공망' 수술 주목

인공망 수술은 탈장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여러 측면에서 위험 부담 또한 적지 않다. 복벽 내에 삽입된 인공망으로 인해 통증을 겪거나 인공망에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균 감염이 발생할 경우 재수술을 통해 인공망을 제거해야 한다는 점 또한 환자에게는 부담 요소다. 강윤식 원장은 "인공망 탈장 수술 후 발생하는 아주 드문 후유증인 장 천공이나 방광 천공 등은 매우 심각한 합병증에 속한다"며 "이밖에 수술 부위에서 만져지는 혹이나 이물감, 인공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이 새로 개발한 '무인공망 탈장 수술'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수술의 경우 부작용 위험이 있는 인공망을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과거 시행되던 '무인공망 탈장 수술'과 달리 횡근근막에 생긴 탈장 구멍을 직접 봉합해 재발률을 크게 낮췄다. 또한 기존 수술보다 절개 크기가 줄었으며, 국소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 역시 짧다. 강윤식 원장은 "새로 개발된 무인공망 탈장 수술(강 리페어)과 과거 자가조직 탈장 수술은 인공망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만 같을 뿐, 수술 방식과 효과 등이 전혀 다르다"며 "이 같은 치료를 통해 앞으로도 많은 환자가 부담 없이 탈장을 치료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 헬스조선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