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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강경 소아탈장 수술 효과 과장돼 .. 주의해야
보도일 2022.04.13
기사URL https://news.v.daum.net/v/20220413062422356
내용

탈장이란 복강 안에 있어야 할 장이 복벽 근육의 터진 틈을 통해 복강 밖으로 탈출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탈장은 복강을 둘러싼 부위에서만 발생한다. 성인 탈장수술은 과거로부터 그 방법이 수십 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그 이유는 그 어느 수술법도 완벽하다고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윤식 기쁨병원 병원장
반면 소아탈장 수술은 최근에 복강경 소아탈장 수술이 도입되기 전까지 오직 고위결찰술 한 가지로 통일돼 있었다. 이런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소아탈장 수술을 하는 대다수 의사가 고위결찰술의 결과에 만족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소아 탈장수술법에는 작은 피부 절개를 통해 외과의사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수술하는 ‘고위결찰술’과 1990년대부터 새롭게 시작된 ‘복강경 소아 탈장수술’이 있다. 그 중 복강경 소아 탈장수술은 수술 상처도 작은 데다 회복이 빠르고 재발과 후유증도 거의 없다. 특히 반대쪽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초기 탈장을 복강경으로 쉽게 발견해서 동시에 수술해줄 수 있는 매우 뛰어난 소아 탈장수술법으로 아이 엄마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다.

복강경 소아 탈장수술이 온라인상에서 ‘적은 재발, 적은 후유증, 빠른 회복, 흉터 없는 수술, 숨어 있는 반대쪽 탈장 도 찾아내 함께 해주는 수술이라서 더 좋다’는 내용이 과연 얼마나 사실에 부합하는 지 알아본다.

전통적인 소아 탈장수술법인 고위결찰술의 재발률은 1% 전후로 매우 낮은 편이다. 복강경 소아 탈장수술의 재발률은 잘해야 비슷하거나 이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연구 결과다. 소아 탈장수술 후 정관 혹은 고환혈관의 손상 등의 발생률은 1%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이 합병증은 고위결찰술뿐 아니라 복강경 소아 탈장수술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추가로 복강경 수술 후에는 배꼽탈장이 생길 수도 있다.

회복 속도도 수술이 훨씬 간단한 고위결찰술이 더 빠르다고 봐야 한다. 지난 2017년에 발표된 헬랄 등의 논문에 의하더라도 수술 후 회복과 퇴원 시기는 복강경 수술보다 고위결찰술을 받은 환자에서 유의하게 더 빨랐다. 고위결찰술 상처는 1.5cm 정도로 팬티 속에 가려지는 부위에 생기고 아이가 성장한 후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복강경 탈장수술 후엔 배꼽이 일그러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따라서 미용적으로도 고위결찰술이 더 바람직하다.

복강경 소아탈장수술 중 50~60%에서 숨어 있는 반대쪽 탈장을 찾아서 수술했다고 자랑하는 의사들이 있다. 이들 중 많은 아이는 저절로 없어질 개방성 칼집돌기를 불필요하게 수술했을 가능성이 있다. 쓸데없이 마취와 수술 시간이 늘어나고 아기에게 고통을 더하며 수술비도 더 부담한 꼴이다. 따라서 반대쪽 탈장 수술은 수술 전 초음파검사로 정확히 확인된 경우에 국한해야 한다.

이처럼 복강경 소아 탈장수술이 더 좋다고 강조되고 있는 내용들은 사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복강경 소아탈장수술이 아이에게 특별히 유리한 점이 없다는 것이 진실에 더 가깝다.

이순용 (sy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