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수술은 급히 서둘러서 하는 수술을 말합니다. 

시간을 다투어서 하는 수술이지요.

항문병 중에서 응급 수술을 해야 하는 병이 바로 항문주위농양입니다.

경험적으로 아시겠지만 고름집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지게 되는데다 항문주위농양은 항문을 둘러싸고 있는 중요한 괄약근을 자꾸 녹여 나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항문주위농양 수술을 지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 환자분이 이런 시급성을 모르고, 이런저런 일정을 이유로 수술을 미루게 되는 경우입니다.

최대한 설득을 하지만 막무가내로 그러는 분들껜 어찌할 방도가 없습니다.

결국 이런 분들은 고름집이 커질 대로 커진 상태에서 다시 병원을 찾아오시게 되지요.

말씀드렸듯이 이런 경우 고통만 가중되는 것이 아닙니다.

괄약근의 손상이 더 커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둘째, 항문주위농양의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아 지체되는 경우입니다.

많은 경우, 환자분이 병원을 찾지 않고, 스스로 단순한 치질로 생각해서 시간을 미루게 됩니다. 

또 다른 경우는 의사가 오진을 하는 경우입니다.

항문주위농양 중 항문 깊은 곳, 즉 직장 주위에 고름이 고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겉으로 봐서는 곪은 표가 전혀 나질 않고, 진찰을 해도 깊은 곳에 단단한 혹이 있는 것처럼 만져질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의사는 자칫 응급상황이란 것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문 통증이 있을 경우엔 환자분이 꼭 점검해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① 지난 며칠 사이 시간이 가면서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면 농양일 가능성이 90% 이상입니다.

② 미열 등 몸살기가 있다면 농양일 가능성이 매우 많습니다.

③ 지난 수년 동안 몸살기가 동반된 항문 통증이 반복해서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면 직장 농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라면 급히 오시기 바랍니다.

모든 수술이 다 조심해서 해야 하는 것이지만,
치루는 특히 더 조심을 해서 수술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괄약근이 손상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치루는 항문을 조이는 괄약근 사이를 뚫고 길이 나있는 병입니다.

이것을 누관(tract)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순 치루의 경우 근치를 위해서는 이 누관(tract)을 따라 항문을 갈라주어야 합니다. 마치 생선을 다듬을 때 배를 쭉 갈라서 내장을 발라내듯이 말입니다.

이렇게 하는 수술 이름이 치루 절개술입니다.

따라서 치루 절개술을 하게 되면 생선의 배 쪽이 갈라지듯 괄약근이 일부 끊어지게 됩니다.

이런 손상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치루를 절개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수술을 시도하는 경우 대개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재발을 많이 한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결국은 다시 치루 절개술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집도의가 해야 될 일은 최대한 정확하게 꼭 필요한 정도만 절개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칫 과잉이 수술이 되면 그만큼 괄약근이 더 손상을 입고, 항문 기능이 더 약화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괄약근 손상의 범위가 큰 상황이라면 전체를 다 절개하지 않고, 꼭 필요한 일부만 절개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의 수술 범위는 객관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없고, 집도의사가 그때그때 경험적으로 판단을 해서 해야 합니다.따라서 집도의의 능력에 따라 치루 절개술 후의 괄약근 손상 정도가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치루 수술을 매우 정확하게 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수술은 자칫 치루 내공을 완전하게 처리하지 못해 이곳이 빌미가 되어 재발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치루 수술은 지나쳐도 안되고, 1% 부족해도 안되는 딱 필요한 만큼만 정확하게 수술을 해야 되는 수술입니다. 

대부분의 치루는 단순 치루이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완치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잡 치루를 가진 분들은 변실금이 생기는 것을 예지하기 위해 복잡하고 힘든 수술을 받아야 하며, 높은 재발률로 인해 또다시 고통을 받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복잡 치루가 재발이 많은 이유는 괄약근을 자르지 않고 치루를 해결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많은 수술법들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시톤(seton)수술, 근충전술, 피부점막판 이동술 등이 대표적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언뜻 수술법이 많다면 더 좋은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와 반대입니다.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이상적인 수술법이 있다면 굳이 다른 방법을 개발하고 시도할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쉬운 예로 단순 치루는 거의 누구나 치루절개술이란 수술을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수술법이 많다는 것은 아직 완벽한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며, 그만큼 각각의 수술법으로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점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5년여 동안 각종 치루 수술을 시행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습니다. 간단히 설명드리면 치루 내공을 깨끗이 도려낸 후 새로 단단하게 봉합을 해주는 수술법입니다.

기존의 여러 수술법에 비하면 매우 단순화된 수술입니다.제품을 만드는 공정이 복잡하면 할수록 불량품이 나올 확률은 높아집니다.

반대로, 공정을 단순화시키면 잘못될 확률은 그만큼 낮아집니다. 마찬가지로 저희 기쁨병원이 개발한 '내공절제 및 단순봉합술'은 그 수술 과정이 매우 단순하고, 주변 조직에 손상을 최소화시키기 때문에 변실금 방지 효과가 가장 뛰어나면서도 재발률이 매우 낮습니다.

그 결과 현재까지 5% 미만의 재발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술법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 재발률을 훨씬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괄약근 손상이 그 어떤 복잡 치루 수술법보다 적은 내공봉합술이 낮은 재발률까지 달성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복잡 치루 수술법이 될 것입니다. 

이런 수술이 그동안 개발되지 못 했던 이유는 좁은 항문 통로에서 절제한 내공 부위를 단단하고 확실하게 봉합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희 기쁨병원에서는 특수 바늘과 실을 사용함으로써 이런 어려움을 해결했습니다.

이제 복잡 치루를 갖고 계신 분들은 저희 기쁨병원에 오셔서 최상의 수술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물론, 단순 치루나 항문주위농양을 가진 분들도 기쁨병원에 오시면 최상의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외과의사에게 최적의 수술을 받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루 수술의 최대 관심사는 재발을 방지하는 것과 괄약근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는 것은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이 중에서 괄약근 손상은 사실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다만 최소화하고자 할 뿐입니다.

환자분 입장에서도 괄약근의 손상이 커서 변실금이 초래된다는 것은 바라지 않으실 것입니다.

따라서 좋은 병원, 좋은 의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좋은 병원, 좋은 의사를 선택했다고 변실금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변실금은 수술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도 달려있지만, 기본적으로 환자분의 치루 상태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환자분의 상태가 심하다면 아무리 조심하고 정확하게 수술을 한다고 해서 부분적인 변실금까지 차단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적절한 수술이 되지 않는다면 변실금의 정도는 더 심해지겠지요.

따라서 좋은 의사를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엔 그 의사에게 수술받은 결과에 대해 신뢰를 해야 할 것입니다. 정말 바른 의사를 선택했다면 받아든 결과가 그 상황에서의 최선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의사를 찾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십시오.

그리곤 그 결과를 기다리시는 게 가장 합당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치루와 암의 관계는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치루에서 암이 흔히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강윤식 원장) 개인적으로 지난 23년간의 기간 동안 단 두건의 치루암을 경험했습니다.

문제는 치루암은 치루관에서 생기기 때문에 괄약근 속에서 생기며 주변의 괄약근으로 이른 시기에 직접 침투를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따라서 발견 초기에 이미 3기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그러니 결국 치루암은 드물긴 하지만 발생하면 치명적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치루는 초기에 수술을 받으시는 것이 최선입니다.

아기에게 생기는 항문주위농양은 남아에게만 생깁니다.

남아는 항문샘이 깊게 발달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항문주위농양은 이들 항문샘에 변이 끼어 들어가고 여기에 이차적으로 고름이 잡히면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아 치루의 수술은 성인에서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돌 이전의 유아 치르는 간혹 저절로 낫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인에서와 달리 농양에서 치루로 진행된 이후에도 유아의 경우엔 첫돌이 될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기다려보는 것이 좋은 이유는 또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그것은 저절로 좋아지는 치루가 있는 것과 반대로 이 시기엔 새로운 농양이나 치루가 주변에 추가로 생기는 경우들도 종종 있다는 것이지요.

결국 유아 치루를 서둘러 수술하게 되면 첫째, 저절로 나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없애버리는 것이며, 동시에 옆에 새로운 치루가 생길 경우 수술을 두 번 세 번 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돌까지 기다렸다가 수술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 돌이 지난 아기라면 빨리 수술하셔야 되고, 돌 이전의 아기라도 반복된 농양으로 아기가 너무 고통스러워하면 빨리 수술을 받으시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