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방송
제목 | 인공망 사용 여부, 서혜부 탈장수술의 가장 큰 현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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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일 | 2021.09.02 |
기사URL |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9906 |
내용 | 헬스조선 건강칼럼 [알기쉽게 알려드리는 탈장, 대장내시경 이야기 1편] 인공망 사용여부, 서혜부 탈장수술의 가장 큰 현안   막 안에 있어야 할 장기가 사타구니(서혜부) 주위를 통해 빠져 나오는 것을 ‘서혜부 탈장’이라 한다. 성인의 3%가 겪고 국내 연간 수술 건수가 3만5000여 건에 이른다. 유일한 치료법이 수술이다. 그런데 서혜부 탈장수술법을 둘러싼 복잡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탈장수술에 인공망을 사용하는 게 좋으냐 사용하지 않는 게 좋으냐’에 대한 논란이다.   과거 30-40년 전까지 시행되던 후복벽교정술이라는 서혜부탈장수술법은 10-30%에 이르는 매우 높은 재발률을 갖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등장한 것이 인공망 탈장수술법이다. 약한 탈장 부위를 질긴 플라스틱 망으로 덮어 주면 재발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50만 건이 넘는 서혜부 탈장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들 중 11-13%는 재발된 탈장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공망 탈장수술이 30년 이상 거의 대부분의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미국에서 2018년도에 발표된 논문이다. 이런 결과를 볼 때, 인공망 탈장수술의 재발률이 여전히 10%를 상회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재발률이 아니다. 인공망 탈장수술의 가장 큰 문제는 만성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후유증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는 데 있다. 일례로 2018년 9월 영국 BBC에서는 인공망 탈장수술의 후유증 발생빈도가 12-30%에 이르며 직전 6년 동안 영국 내 후유증 희생자들이 10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이 심각한 후유증 증상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극심한 만성 통증으로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캐나다 CTV 방송도 있었다. 그 결과 미국 등에서는 인공망 제조회사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서혜부 탈장수술의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공망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이를 위해 인공망 제조회사들에서는 인공망의 무게를 줄이거나 인체에 흡수가 되는 새로운 인공망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의 임상 결과는 실망적이다. 그렇다면 인공망 후유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바로 인공망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매우 높던 재발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새로운 탈장 수술법이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나라의 소수 외과의사들이 개발을 위해 노력했으나 중과부적이었다. 그러나 인공망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재발률을 크게 낮춘 새로운 수술법이 우리 병원에서 개발 되었다. 2013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무인공망 탈장수술(강리페어 Kang repair)법이다. 무인공망 탈장수술(강리페어 Kang repair)은 인공망을 사용하지 않고, 간접 탈장과 직접 탈장 각각에 맞는 최소 범위의 맞춤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또한, 인공망 후유증 가능성을 줄였을 뿐 아니라 재발과 수술 직후 통증 문제도 동시에 개선했다. 더욱이 수술 범위가 매우 작고 수술 시간이 15분 정도에 불과하며 국소마취로 수술이 가능하다. 때문에 소아나 노약자들에게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고, 수술 후엔, 회복도 빨라 대부분 수술 당일 저녁 퇴원할 수 있다. 개발을 시작한지 9년째가 되어가면서 외국인들에도 알려지기 시작해 해외의 많은 분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공망 서혜부 탈장수술의 이런 심각한 후유증 문제가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아직도 많은 의사들이 심각한 인공망 후유증 문제엔 눈을 감은 채 서혜부 탈장수술법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은 마치 상처 크기가 전부인 것처럼 주장을 한다. 그러나 작은 구멍만 뚫으면 된다고 자랑하는 복강경 탈장수술은 큰 인공망을 삽입하기 위해 속에 매우 큰 상처를 만들어야 한다.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을뿐더러 본말이 전도된 이런 주장을 이제라도 중단하고 환자분의 안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공망 후유증 문제에 우리 모두의 관심을 집중할 때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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