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방송
제목 | 반대쪽에 숨어 있는 소아탈장의 수술은? |
---|---|
보도일 | 2022.05.11 |
기사URL |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67686632327936&mediaCodeNo=257&OutLnkChk=Y |
내용 |     ▲ 기쁨병원 강윤식 병원장 ▲     소아 탈장수술에 있어서 과거부터 거론돼 온 주요 주제는 반대쪽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탈장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한때는 모든 소아 탈장수술 시에 반대쪽까지 절개해서 탈장이 숨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 도 했다.   복강경 소아 탈장수술을 옹호하는 의사들은 복강경 수술을 하면 반대 쪽에 숨어 있는 이런 탈장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고, 또 이것을 쉽게 봉합해 서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숨어 있는 탈장은 실제적인 탈장이라기보다 대부분 개방성 칼집돌기(patent processus vaginalis)들이다.   한편 복강경 소아 탈장수술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에 있는 의사들은 ① 복강경 탈장수술은 청정지역인 복강 속을 복강경 기구로 불가피하게 침범 하게 된다는 점과 ②수술 비용이 상승한다는 점과 ③투관침 삽입에 따른 후유증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④유아에서 발견되는 개방성 칼 집돌기의 대다수는 아기가 자라면서 저절로 막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 개방성 칼집돌기는 정상 신생아의 90%, 2개월 유아의 60%, 2세 아동의 40%, 12세 아동의 9%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한 정상 성인에서도 무증상의 칼집돌기가 상당한 비율로 존재한다. 즉 개방성 칼집돌기는 복막이 약간 함몰된 구조물이지만 아기가 자라면서 대 부분 저절로 막히기 때문에 탈장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구조물이라는 의미다. 헬랄에 의하면 이들 개방성 칼집돌기가 탈장으로 진행되는 경 우는 12~14%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요즘은 초음파 검사 장비와 검사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술하기 전에 반대쪽에 탈장이 있는지 없는지 매우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따 라서 ‘숨어 있는 탈장’이라는 개념이 이제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 다. 수술한 아기의 50~60%에서 ‘숨어 있는 반대쪽 탈장’을 찾아서 수술했 다고 보고하는 병원들도 있는데, 이는 저절로 없어질 가능성이 있는 개방 성 칼집돌기를 불필요하게 수술했을 가능성이 있다.   어느 아기는 탈장으로 진행되고, 어느 아기는 괜찮을지 미리 알 수 없다. 따라서 모든 아기들의 반대쪽 개방성 칼집돌기를 막아주는 것이 의 학적으로 타당한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반대쪽의 개방성 칼집돌기를 무조건 다 수술하는 것은 몇 가지 이유로 훨씬 위험하다.   첫째, 수술 시간을 연장시킴으로써 전신마취의 위험을 가중시킨다.   둘째, 수술 범위를 증가시켜 수술에 따른 후유증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셋째, 상당 비율의 아기에게 괜한 수술 통증을 더 경험하게 한다. 넷째, 많은 부모님들께는 지불하지 않아도 될 추가 수술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이어서 살펴볼 전신마취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전신마취 하에서 시행하는 과잉 수술은 어린 아기를 위해 적극 피해야 할 일이다.   따라서 반대쪽에 숨어 있는 탈장을 찾아내서 동시에 수술할 수 있는 것 이 복강경 소아 탈장수술의 큰 장점이라고 내세우지만 사실은 과잉 수술의 가능성에 무방비로 문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또한 복강경 수술을 하면 같은 상처로 양쪽을 동시에 수술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어폐가 있다. 복강경 수술에서는 상처가 이미 세 군데 만들어 져 있는 반면, 고위결찰술로는 반대쪽을 수술하기 위해 상처를 추가로 만 들어도 결국 상처 개수는 두 개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반대쪽 탈장의 유무는 수술 전에 미리 초음파 검사로 정확하게 확인을 한 후 꼭 필요한 범 위로 수술을 국한하는 게 과잉 수술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
|